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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r. 플랑크톤 해조 명대사(feat. 재미)

 

🎬내가 죽으면 저 플랑크톤으로 다시 태어나겠다

 

너 저기 저 바다에 반짝거리는 게 뭔지 알아?

저 바닷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

저건 플랑크톤들이 햇빛을 받아서

지들이 막 발광을 하고 있는 거야.

걔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거라고.  

모든 물고기들의 밥이지, 밥.

먹이 사슬의 맨 밑바닥.

바닷속 가장 미천한 존재.

근데 멋있어.  

 

저 하찮은 것들이 저렇게 온몸으로 빛을 내잖아?

그럼 산소가 겁나 뿜어져 나와.

그걸 먹고 너도 살고 나도 살고

이 생태계가 유지돼서 우리 지구가 멸망을 안 한다..

완전 어메이징 아니냐?  

 

저 미천한 얘들한테 그런 엄청난 존재가 가치가 있는 게.  

 

내가 죽으면 저 플랑크톤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소리시다.

 

 

🎬재미에게

 

전에도 말했잖아.

넌 사랑스러워서 좋은 아내가 될 거라고.

아직도 엄마가 되고 싶어?

재미야, 폐경 그거 그냥 네 배꼽 옆에 붙은 사마귀 같은 거야.

별거 아닌 놈.

평생 붙어는 있어도 네 인생에 아무 하자가 돔 되는 놈.

그냥 배꼽 옆의 사마귀.

 

이제부터는 네 인생에 그 어떠한 목적지도 두지 마.

목적지를 정해놓고 달리다가 길을 잃잖아?

그럼 그건 방황이야.

지금 너처럼.

근데 아무런 목적지 없이 떠돌다가 길을 잃지?

그럼 그건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야, 방랑, 나처럼.  

 

 

🎬흥에게

 

사람 체온이 참 신기해.

대충 미적지근하니 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은데

막상 닿으면 다 달라.

역시 따수워.

그래서 맥을 잘 짚나?  

 

내가 가출 선배로서 팁을 줄게.

애초에 목적지를 정해두지 마.

뭘 해야겠다는 그 마음도 당장 갖다 버려.

그냥 이 본능이 알아서 가게 두라는 말이야.

그래야 길을 안 잃어버려.

미지의 땅에 날 던지는 순간

그때 비로소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 시작된다고, 방랑.

 

 

 

🎬재미, 흥, 봉숙을 보며

 

까리하네.

재미도 있고,

흥도 있고,

봉도 잡았는데…

 

 

🎬살고 싶어

 

나는 이제 죽는다.

밤마다 상상했어.

내가 죽을 때, 난 어떤 기분일까.

높은 허들을 한방에 뛰어넘을 때처럼

뭔가 짜릿할까?

아님... 젖은 옷을 싹 다 벗어던졌을 때처럼

아주 홀가분할까

어쩜 지하철 이 칸에서 저 칸으로 옮겨 갈 때처럼

그냥 별거 아닌 기분?

아니야...

막상 와보니까 그딴 게 아니라...

살고 싶어.

나 살고 싶어.

 

 

🎬그리고 재미: 

 

난 옛날부터 길바닥에 있는 건 다 그렇게 짠해 보여.

나라도 엄청 아껴주고 싶어.

나처럼 버려진 애들 같아서 그런가?

엄청 비싼 피아노도 길바닥에 나와 있으면 괜히 짠해 보여.

길바닥에 나오면 다 그렇게 본래의 가치가 변하나 봐.  

 

한번 버려진 거니까 내가 더 아껴줘야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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