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드라마]너는 나의 봄 명대사

 

"몇 번이나 나는 나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던 걸까.
그만 잠들고 싶었을 일곱 살의 나를 나는 몇 번이나 흔들어 깨운 걸까.
오래된 상처를 긁어내려고 나는 새로 돋은 살까지 다치게 하고 있었구나."

 

누군가는 방탄유리처럼 단단해지기를 택했고,

누군가는 하루하루 숨만 쉬며 견뎌왔고

또 누군가는 끊임없이 도망치다 무너지기도 했습니다.

그렇게 살아남은 우리에게 '봄'이 찾아온다면

이런 '봄'이었으면 좋겠습니다.

다정이에게, 영도에게 찾아온

그런 얼굴, 그런 마음, 그런 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. 

 

드라마 너는 나의 봄 명대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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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드라마]너는 나의 봄 - 상처받은 우리에게 찾아온 봄날의 위로

 

깊은 바다처럼, 깊어지는 마음

(영도) "물에 빠졌을 때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이 아니라, 내 발밑이 얼마나 깊을지를 모른다는 것.
한 번쯤 깊이 빠져본 사람은 그래서 두려움이 더 커진다. 그것이 강이라도, 바다라도, 사랑이라도..."

 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진심

영도: "진짜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는 잘 지내냐고 안 물어보죠.
무슨 일 있는 것 같은 사람에게 잘 지내냐고 물어봤을 때 '좋아'라고 대답하는 건 좋게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.
'괜찮아'는 말할 힘도 없으니까 그만 물어보라는 거.
'나쁘지 않아'는 분명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너한테 설명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거든요."

슬픔도 분노도 주인이 될 수 없는 얼굴

(영도) : 저런 얼굴을 본 적이 있다.
슬픔도 분노도 주인이 될 수 없는,
텅 빈 진공관 같은, 
숨 쉴 공기도 없어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.
"많이 걱정했다."
"네가 괜찮아서 다행이다."
"슬퍼해도 되고 화를 내도 된다."
"이 모든 일에 너의 잘못은 없다."
"조금만 버티면 모든 건 지나간다." 
"내가 곁에 있어 주겠다."
해주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내가 가진 말 중에는 이 얼굴을 위로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안다. 

 

우리가 만든 작은 영원

다정: 이것도 아비정전에 나오는 건데,
그 영화에서 아비가 수리진한테 1분간 시계를 보여줘요.
그 1분은 이제 영원히 기억될 거라고. 
아비는 한 사람에게 정착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 나는 그 말이 그렇게 들렸거든요.
"어차피 난 떠나겠지만 이 1분은 고스란히 너에게 줄게,
누구한테 뺏길 일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을 
1분짜리 영원을 줄게."

영도: 만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. 
손 하나가 쑥 들어와서 심장을 꽉 쥐었다 놓은 것처럼...
'2시간짜리 영원',  
'1분짜리 영원' 
그런 걸 믿고 싶었나 봐요.

넘어져도 된다

영도: "방탄유리 아니고 그냥 유리면 어때요. 깨지면 병원 오면 되지. 그러라고 나 같은 사람 있는 건데"

영도: "강다정씨 잘못은 없어요. 그냥 넘어진 거예요. 더 안 다쳐서 다행인 거고"

 (영도):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다. 
"깨어져도 된다." 
"힘내지 않아도 된다." 
"누군가를 붙잡고 일어나도 된다." 
그리고 하마터면 할 뻔했던 말도 있었다. 
"그 누군가가 나였으면 좋겠다."

봄처럼 너를 만났다

채준: "다정씨는 그냥 연애가 무서운 사람인 것 같아서요.
근데 그런 거면, 저 만나도 돼요.
저 만나세요.
나 만나요."

(영도): "바다에 살며 평생 바다를 찾아 헤맨 물고기처럼.
언젠가는 행복해질 거라고,
언젠가는 편해질 거라고. 
그저 오늘을 숨 쉬고 있다는 것. 
매 순간 반짝이지 않아도, 
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잘 살고 있었음을 당신을 만나고 알게 되었다. 
많이도 아팠던 계절의 끝에서 내게 손을 내밀어 준 당신은 나의 봄이라고"

(다정): 어쩌면 다시 아픈 계절이 온다 해도,
의심 없이 끈질기게 또다시 손을 내밀어 줄 
나는 당신의 봄이라고.

 

나비가 날았습니다

(다정): 그날 늦은 봄밤, 미친 봄눈이 쏟아지던 밤,
그 미친 날씨를 핑계 삼아 누군가는 
다친 날개를 다시 펴고, 
누군가는 아주 오래 접어놓았던 날개를 팔락여

아마도 가장 따뜻한 위로

다정: 지금은 좀 괜찮아요?
아팠던 거.
진짜 힘들었겠다.
이젠 좀 덜 힘들었으면 좋겠고.

(영도): 얼마나 힘들었냐는 말.
이제는 그렇게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말.
떨고 있던 그날의 당신을 안아주진 못했지만,
그 시간을 이겨낸 지금의 당신을 안아주고 싶다는.
아마도 가장 따뜻한 위로.

 

 

"진짜 잘 지내냐"고 묻는 목소리에 "나쁘지 않아"라고 답하는 날들. "괜찮아"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라도 삼켜야 했던 시간들. 그 모든 계절을 지나온 당신에게, 이 드라마의 대사들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. 깨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, 넘어져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, 꼭 방탄유리가 아니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봄날의 속삭임처럼. 당신의 마음에도 어느새 봄이 찾아올 거니까요.